1. 완벽하지 못한 네가 좋아.

 

여기가 못났다는 게 진짜 찐으로 구제못할 새끼가 아니란 건 알겠지.

100점 만점에 5점인 못남이 아니라 100점 만점을 목표로 감히 하지도 못하고 한 95점만 맞길 바라면서 노력하지만 90점 정도인 느낌임.

완벽하지 못함을 사랑하는 건 중증임. 그왜, 예쁘다 잘생겼다 이런 건 언젠가 콩깍지가 벗겨지지만 귀엽다 이건 답이 없다잖아.

아뉴가 격납고에서 라일이랑 자주 만나더라고. 개그긴 하지만 격납고에서 연습하고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역시 형처럼은 안 되는구나... 하고 기분 다운되었을 때 유일하게 위로다운 위로를 해주었던 사람이 아뉴임.

아뉴는 기억이 봉인된 이노베이터라서 내가 뭔가를 잘해내서 칭찬 받아도 그걸 잘하기 위한 과정이나 노력이 전혀 기억에 없으니까 나 개천잰가?ㅋㅋ 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또 너무 똑똑한 사람인 나머지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됨. 근데 아뉴에게 라일은 ‘노력의 과정’이 가장 잘 보이는 사람이었고 이게 또 교과서 같이 노력하면 보상받는다 그딴 속편한 이야기가 아님. 하지만 아뉴는 라일의 노력이 노력하면 다 잘됨, 만사형통, 만능키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인 점에 더 끌렸을 거라고 생각해. 꼴찌인데 완주하는 선수에게 사람들이 박수쳐주는 심리 같은 거. 라일은 자신이 노력했음에도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같은 이유로 결과가 나쁘니 자신의 전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만 아뉴는 ‘열심히 했다’ ‘노력했다’ 같이 말하는 사람이니까. 아뉴는 자기효능감이 떨어져 우울한 사람을 잘 위로하는 사람임.

아뉴는 라일이 무언가 잘하고 싶어해서 노력하고 극복하고 싶어하는 면모를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야

 

 

2. 어떤 나라도 너는 받아들여줬어

 

아뉴는 '과거가 없다'는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한데 라일 덕분에 어느 정도 극복하게 됨.

아뉴는 자신이 라일을 배신하고 죽이려고 해도 라일이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움직여 다시 라일에게 돌아가려고 함. 아뉴 리턴이란 20화 제목 그대로.

아뉴의 이런 생각은 게임에서는 "라일은 과거가 없는 나도 받아들여줬어" "라일과 함께라면 나도 미래를 (꿈꿀 수 있어)" 같은 대사로 나타남.

 

 

3.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라일이 마냥 구김없이 자란 타입이 아니란 점이 오히려 아뉴에게는 끌린 요소 중 하나였다고 생각함.

아뉴가 만난 게 록온(라일)이 아니라 록온(닐)이었으면 닐 좋아했을 거 아니냐 뭐 그런 의견을 보고 생각해봤는데 아닐 듯. 아뉴는 라일이 단순히 뉴비인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라서 좋아하는 게 아니거든.

1기 닐과 펠트 때랑 2기 라일과 아뉴 때랑 남캐가 여캐에게 다정하게 대해서 여캐가 남캐에게 호감 적립함+이름 알려주기 이벤트가 유사한데 다름. 네가 여자라서 잘해주는 거야랑 네가 너라서 잘해주는 거야는 큰 차이가 있음.

그리고 순서도 달라. 닐은 펠트가 여동생 같아서 신경 써주고 펠트가 다정하다고 하니까 여자한테만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중에 펠트가 누구에게나 다정하구나 하는데

라일은 아뉴가 자기랑 비슷한 뉴비+아뉴에게 관심있음+유전자에 새겨진 오지랖 콤보로 아뉴의 적응을 도와줬고 아뉴가 라일은 누구에게나 이러는 거냐는 뉘앙스로 묻고 라일은 그건 내가 친절한 성격이라 그런 게 아니라 널 좋아하니까 라는 뉘앙스로 대답하잖아.

그렇다고 외모 때문도 아니고. 나는 여캐 키가 커도 남캐 키가 더 커서 키 차이 나는 케미를 좋아해서 키 존나 중요하게 보긴 하지만 어쨌든 ㅇㅇ

솔직히 이노베이터들은 남을 평가할 때 외모로 평가하진 않더라고. 능력치로 쓸만하네? 이런 평가하는 건 봤어도 얼평으로 급매기는 건 못봐서. 오히려 외모에 대해서 어차피 늙으면 추해질... 정도의 느낌을 받았어. 개인적인 거지만.

그래서 여튼 아뉴가 라일의 다정함과 외모에 끌린 거면 닐이어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게 '동질감을 느꼈다'는 포인트라서 이성적 호감으로 발전은 못했을 것 같아.

라일 때도 썼듯이 둘이 비슷한 그늘이 있잖아.

아 물론 그렇다고 닐의 인생에 그늘이 없다는 뜻은 아님. 라일하고는 종류가 다르지.

게다가 닐은 자기 그늘을 남에게 안 보여주는 사람이지만 라일은 자기는 연기해서 잘 넘겼다고 생각하지만 들켜버리는 사람이니까.

 

 

4. 다정이 나를 죽일 것 같았다

 

라일은 스스로를 정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뉴가 보는 라일은 다정한 오지라퍼더라고.

낯선 환경에서 나 잘챙겨주는 사람에게 호감 생기는 건 당연지사.

 

 

5. 심장이 아찔한 진자운동을 했다. 첫사랑이었다.

 

라일보다는 아뉴의 조건이 더 첫사랑 재질인데 라일이 아뉴 첫사랑이니까...원래 첫사랑에는 좀더 사람이 미쳐있어.

생전 처음하는, 것도 첫사랑과 하는 첫연애면 진짜 사람이 반쯤 미쳐있다...

 

 

 

 

 

아뉴의 정체가 이노베이터(이노베이드)였던 것은 라일은 워낙 반골 기질이 있어서 그게 뭐가 어쨌다고! 하면서 더 불타게 만들었겠지만 아뉴는 그런 타입이 아니고 현실적인 반대에 부딪치면 움츠러들고 체념하는 타입이라 사랑을 불타게 한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였던 것 같음.

'아뉴가 이노베이터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은 라일이 아닌 아뉴가 했을 것임. 라일은 아뉴를 사귀고 얼마 안 가서 아뉴 정체를 눈치 챘는데도 아뉴를 사랑했음. 어로우즈와 그 배후 이노베이터를 빨리 조져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투 중 초조해하면서 하는 대사가 "이 녀석들을 해치우면 아뉴가 어디의 누구라도..."임.

아뉴가 죽기 전 GN입자 속에서 라일에게 했던 말은 자기자신을 위한 말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듦. "난 이노베이터로 태어나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너를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 라는데 이 말은 이전에 이노베이터로 태어난 걸 스스로 원망하거나 슬퍼했으니까 나올 수 있을 말 같음. 이노베이터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질 수 없다고 느꼈을 듯. 왜 우리가 싸워야 하냐는 라일의 말에 아뉴는 "그야 너는 인간이고 나는 이노베이터니까."라고 대답함. 라일아뉴 전투 때 라일은 명백히 아뉴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아뉴는 라일 죽일 의도로 공격했던 거 같음. 그리고 일부러 도발하면서도 라일은 날 사랑해서 날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애니판에서는 네가 이노베이터여도 상관없다는 라일 말 듣고 아뉴가 눈물 흘리는 걸로 표현되었는데 소설판에서는 

아뉴가 이노베이터인 것과 라일을 만난 것은 독립변수 아닌가 싶어짐. 아뉴가 라일을 사랑하니까  

이노베이터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못 만났겠지. 좀 애매한데 아뉴가 이노베이터라서 라일을 만난 거냐고 따져보면 아뉴는 리본즈가 톨레미에 스파이로 잠입시킬 목적으로 만들었고 톨레미에 라일이 있었으니 만난 거니까...

특수한 상황 여러 개가 중첩되지 않았다면 라일아뉴가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 것 같아서... 이렇게까지 미친 사랑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음. 그저 평범한 상황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만났다면 아뉴보다는 라일 쪽이 진짜 '사랑'을 했을지 의문임. 라일이 외전만화에서 "처음 아뉴에게 관심을 가진 건 형에 대해 모르는 여자였기 때문이었지만 정말 아뉴에게 반한 건 아뉴가 좋은 여자니까."라고 했으니까 결국은 사랑에 빠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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